러시아의 IFES 운동인 CCX의 알렉세이 간사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저는 부끄러움, 두려움, 고통을 느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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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여러분,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다른 러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오늘은 먼저 저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소련 시대에 시베리아에서 태어나 구소련의 몰락을 직접 경험한 후 23세 때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학생들을 위한 사역자가 되었고 여전히 러시아에서 그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깨달은 것은 제가 하나님의 자녀이며 전 세계에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회라는, 문자 그대로 거대한 전세계적 가족의 일원이 된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전세계 곳곳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 출신에 피부색도 다른 사람들, 오스트레일리아,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영국, 베트남, 미국,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멕시코, 러시아, 그 외에도 많은 나라 출신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틀 전 저는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이웃 국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순간 제가 느낀 것은 부끄러움, 두려움, 그리고 고통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를 침공한 조국을 생각하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세계의 미래, 특히 내 아이들이 어떤 미래를 겪게 될지를 생각하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 결정 때문에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며 고통을 느꼈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사는 형제와 같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언제나 그와 함께할 거라는 사실을 전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함께 나눈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또 다른 친구요 자매인 안젤라로부터 남편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지금 안젤라는 미국에 있는 아이들을 방문중인데 남편은 홀로 키예프의 집에 남아있고 나라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있기 위해 올 수 없는 형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즉시 그녀에게 함께 기도하겠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기도할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저 자신도 아버지요, 남편으로서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과 떨어져서 서로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에서 영웅적이라고 부를 만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부끄러운 일들 뿐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고 다른 나라에 있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모두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한 아버지로 모시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족들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한 가족 구성원으로서 그들을 돕고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당신이 어떤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는지, 권력에 대해서 어떤 신학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우리 형제자매들이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부디 그들과 함께해 주십시오. 기도하고,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고,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랑을 전해 주십시오!

안젤라, 발레라, 미샤, 그리고 다른 모든 친구들, 나의 형제자매들, 나와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도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내가 러시아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두려움과 미안함을 그대로 용납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여러분 때문에 제 마음은 녹아 내렸고 사탄은 다시 한 번 패배할 것이며 하나님의 교회는 필연코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사랑 안에서 더욱 강건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 선교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vfmis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