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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대학가 2021-07-01 조회8,280회 댓글0건

[New-매거진D]
우리가 드라마를 봐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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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D 뉴스레터 첫 번째 이야기 

_ Drama


드라마를 봐야 하는 이유?

서명진학사 서서울지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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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F학사 소식지 ‘소리’에 드라마 후기를 연재해오면서, 한 친구에게서 드라마를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글쎄... 드라마라는 게 굳이 찾아서 봐야 할 이유랄 게 있나? 그냥 있으니까 보는 거지. 이러고 보니 꼭 그 등반가 양반 같네. “에베레스트에는 왜 오릅니까?”, “그게 거기에 산이 있어서...”   



 이야기라는 게 그렇다. 그냥 사람들이 사는 곳에는 항상 이야기가 있었다. 그 옛날 화톳불 옆에 앉아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던 인간은 고대에 서사시와 연극을 만들었고, 나중에는 소설, 오페라, 판소리가 되었고, 그게 지금은 드라마인 것이다. 아무리 잡설이라고 통속이라고 비하하고 억압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들 뉴런 속에 박힌 이야기를 향한 집착. 성경도 이야기책이고 복음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한 달에 몇 편씩 새로운 드라마가 나오고 누구나 맘에 드는 드라마를 찾아서 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새삼 드라마를 비롯한 대중문화를 향한 시선의 변화를 느낀다. 왠지 라떼 이즈 홀스 같긴 하지만, 괜찮아 난 꼰대가 맞으니까. 나 어릴 적 교회는 대중가요나 영화 같은 걸 보지 못하게 했다. 사탄의 음성이 들린다나 뭐라나. 하지만 들려오는 노래 소리와 보이는 화면은 너무나 매혹적이었고, 끝내 시험을 이기지 못했던 나는 선악과를 먹은 아담의 그것 마냥 죄책감에 괴로워했다.


 한 때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부름 받은 우리는 이 더러운 세상 문화를 변혁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는 걸 점점 더 실감하는 요즘, 드라마에 대한 나의 태도, 금지 아니면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그건 순전히 내 강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드라마 보는 건 즐겁잖아. 그게 또 막 나쁘지는 않잖아? 거기에 어떤 악한(?) 내용이 있다고 해서 네가 그걸 따라 악해 지는 것도 아니고, 네가 즐거운 이유에는 뭔가 하나님이 너에게 주신 즐거움이 있을 거야.


 줄곧 영화와 영상을 만들고 가르쳐 왔던 아내에게서 어깨 너머로 주워들은 것 중 하나는 모든 영상은 의도가 있는데, 표면적인 주제가 있지만 그 이면에 진짜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원작자의 것과 달리 다층적으로 해석될수록 우리는 좋은 영화나 드라마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다층적 해석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세속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드라마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숨겨 놓으신 즐거움과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복음은 항상 내 생각보다 더 큰 능력이 있고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하여 답을 준다.


 드라마는 이 세상을 반영한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날 것 그대로. 그러나 그 이면에서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도 발견 할 수 있다. 복음으로 말미암아 자유를 얻은 우리는, 복수극을 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묵상할 수 있고, 막장 드라마를 보면서 한 사람을 향한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외계인과 여행하는 SF에서 하나님과의 동행을 그릴 수 있다. 마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처럼.


 드라마의 텍스트와 컨텍스트 사이에 숨겨진 진리를 발견하는 순간,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그러니 드라마 마음껏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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