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리>는 ‘수준 높은 수다로 꼬드기고 등 떠미는’ IVF 학사회보입니다.
소리정음(매 호의 기획글), 소리지음(유익하고 재밌는 연재글), 소리이음(학사 인터뷰 및 학사사역 소개)을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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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1-04-30 조회9,101회 댓글0건

[소리정음]
코로나 시대, 캠퍼스 사역 어떻게 할까? [응답하라,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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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1 첫 번째 소리 02+03호(통권254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응답하라, 캠퍼스!]


▷ '병 주고 약 주는' 나의 학생들 _ 김은숙

▷ 20학번 새내기,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_ 이지민

 어느 캠퍼스 리더의 고백 _ 이수빈

 겨울 웨비나 수련회에서 배운 것 _ 김지혜

 코로나 시대, 캠퍼스 사역 어떻게 할까? _ 김혁수 





코로나 시대, 캠퍼스 사역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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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LGM에서 진행한 '보이는 라디오'


 

◆ 김혁수(고려대94)

일산 최고의 봉우리를 자랑하는 고봉산 산자락에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두런두런 살고 있습니다. 

고려대 캠퍼스 간사와 북서울 지방회 대표간사, 전도전략부 대표간사로 섬겼고 올해부터 학원사역부 총무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EBS수련회, 청소년 복음밥 캠프 및 복음 전도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에 중점을 두고 사역해왔습니다. 

IVF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진실하게 전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열망으로 가득합니다.



들어가며

 

학사님들께 주님의 평안을 전합니다. 저는 2021년부터 학원사역부 총무로 섬기게 된 김혁수 간사입니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전도전략부 대표간사로 섬기면서 캠퍼스에서 전도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IVF 학생 리더와 간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급격하게 변한 작년의 캠퍼스 상황은 그야말로 대격변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뒤바꾸어 놓았던 코로나19는 캠퍼스 현장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학사님들께 변화한 캠퍼스의 상황을 알려드리면서 저희와 함께 기도와 동역의 자리로 나와주시길 부탁드리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코로나가 휩쓸고 간 캠퍼스 


•캠퍼스에 신입생이 없어요! 

코로나19는 3월의 캠퍼스 풍경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낭만을 꿈꾸며 호기심과 어색함으로 캠퍼스를 활보하던 신입생들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개강을 1~2주 연기했습니다. 개강한 학교에서도 대면 수업이 아니라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신입생 행사뿐 아니라 학과, 동아리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었습니다. 신입생들은 친구를 사귈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답답한 1학년 생활이 시작된 것입니다. IVF는 매년 신입생 전도, 홍보, 모집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전통적인 방식, 즉 포스터를 붙이거나 브로셔를 나눠주거나 모임에 초대하는 등의 방식이 사용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습니다. 신입생 자체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 1학기에 IVF에 정착한 신입생의 숫자가 전년 대비 35%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신천지가 아니에요. 

코로나 1차 대확산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신천지 모임이었습니다. 비밀리에 모이고 자신들의 출입에 대해 함구하는 신천지 전략 때문에 방역 당국의 추적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결국 대규모 확산이 일어나고 국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에야 정부 당국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로 인해 IVF 학생 리더들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소모임을 하기 위해 카페에서 모이기만 해도 혹시 신천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습니다. 원투원 혹은 소그룹 성경공부에 특화된 IVF 모임이 신천지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오해도 사면서, 학생 리더들과 간사들은 우리가 이단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설득하고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조치에 선제적으로,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내부적인 방역 수칙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공유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가르치는 신학이 신천지의 ‘새 하늘과 새 땅’과는 다르다고 역설했습니다. 


•수련회는 어떻게 하나요? 

1학기가 마무리되면서 리더들과 간사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수련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과거 2015년 메르스 전염병이 돌 때, 여름수련회를 연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기한다고 캠프형 대면 수련회를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온라인으로 수련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간사들과 학생들에게 너무도 낯선 환경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수련회가 가능할지, 우리가 수련회를 통해 누렸던 그 은혜와 감동을 온라인상에서도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마음으로 수련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가 휩쓸고 간 캠퍼스는 답답하고, 고민되고, 걱정되는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간사와 학생 리더들은 매일 매일 변화는 상황을 따라가며 대처하는 일에 정신이 없었고, 그렇게 1년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IVF 학생과 간사들은 특유의 자발성과 도전정신으로 처음 맞이하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사역 방법들을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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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문


온라인/온택트 사역 


•줌을 활용한 모임 

코로나로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없는 순간이 오자, 캠퍼스는 줌(ZOOM)을 통해 온라인 모임을 만들어갔습니다. 지금이야 줌이라는 플랫폼이 보편화되었지만, 처음에는 어떤 플랫폼을 써야 하는지, 각 플랫폼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IVF 모임에서 상호소통이 중요한 만큼 줌을 활용한 모임들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줌을 이용한 DPM, 원투원, 소그룹, LGM, 각종 책모임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줌에서 하는 기도회는 온라인의 특성상 전통적인 방식과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도제목을 한 사람이 제안하고 모두가 통성으로 하던 기도회 방식과는 달리 참여한 사람 모두가 대화식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며 기도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모임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었습니다. 성경공부 교재도 PDF로 제작되었고, 기도회를 위한 영상 자료도 사용되었습니다. LGM의 경우도 전통적인 방식의 일방적인 설교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통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온라인에 맞는 예배 및 설교 방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검색하고 실제로 시도해보았습니다. LGM이 보이는 라디오 방송으로 전환되어 메시지와 흥미, 둘 다를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온라인 수련회 

IVF는 18개의 지방회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지방회는 코로나 상황에서 기존의 학생들의 신앙 성장과 공동체성 함양을 위해, 그리고 신입생의 공동체 적응과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위해 온라인 수련회를 열었습니다. 여름, 겨울 ‘연합 웨비나’ 라는 이름으로 12개 지방회가 힘을 합쳐 학생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지방회는 지방회의 특색을 살려 온라인 수련회를 개최했습니다. 어떤 지방회는 저녁에만 모여서 말씀 듣고 소그룹 나눔을 하기도 했고, 다른 지방회는 3일간 하루 종일 소그룹, 오후 미션, 저녁 집회를 가져서 오프라인 수련회 못지않은 시간을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IVF 미디어는 작은 방송국 스튜디오가 되었으며, 각 지방회 사무실은 개인 방송국 수준으로 장비와 기술을 갖췄습니다. 겨울 온라인 수련회에서는 지난 1년간의 노하우가 집약적으로 사용되었는데요, 많은 지방회의 소망나누기는 오프라인 수련회 못지않은 감동과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사역 면에서 버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코로나가 새로운 형태의 사역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제공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에서도 간사와 학생 리더들은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역의 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어느 지방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묵상과 기도회를 시간별로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되는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접속하여 시심으로 큐티를 배우고 함께 기도했습니다. 지부별로 운영하기에는 버겁고 힘든 사역들을 지방회 단위에서 진행하면서 더 다양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급격한 변화 

앞으로 캠퍼스 사역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언제 코로나가 종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항간에는 코로나는 종식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전망도 들립니다. 과연 이전에 우리가 하던 캠퍼스 사역의 루틴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최소한 2021년 한해는 작년 과 같이 온라인 사역에 매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기대대로 2021년에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되어 전국민의 집단면역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교육 현장에서 일단 한번 온라인 방식을 맛본 이상, ‘블렌디드 러닝(온라인과 면대면이 혼합된 학습)’, ‘플립러닝(자료 숙지 후 토론 수업)’ 등과 같은 교육 방식이 보편화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IVF 모임의 형식도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 원투원, 소그룹, LGM 등의 모임의 형식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화해질 뿐만 아니라, 지부와 지방회의 경계도 희미해지고, 주제별, 영역별 온라인 소모임 중심의 새로운 지부 형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VR (Virtual Reality)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속 성경공부 모임이나 수련회 등도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본질과 형식 

형식은 급격하게 바뀌고 우리의 전략도 수정되겠지만, IVF의 본질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고 캠퍼스와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치는 것, 이것은 그대로 남을 것입니다. 본질이 여전하다면 형식과 전략은 더욱 미래지향적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습니다. IVF는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는 학생 운동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캠퍼스 사역의 전망 

캠퍼스 사역의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캠퍼스 사역 자체만으로는 캠퍼스 사역을 일으킬 수 없다는 현실은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중고등부 교회 교육의 약화, 젊은 세대의 반기독교 정서 확산, 진로 준비 외의 시간 확보의 어려움 등등, 열거하자면 부정적인 리스트가 지면을 한가득 차지합니다. 캠퍼스 사역의 주도권 이 자발성을 가진 학생 리더들에 있다고 IVF가 믿는다면, 자발성을 가진 학생 리더들이 양성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캠퍼스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 캠퍼스 전후 시절에 있습니다. 15~35세까지 약 20년간의 청년 세대를 포괄적으로 바라보면서 캠퍼스 시절 앞뒤로 폭넓게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IVF의 이름과 정신을 배울 수 있다면, 그는 대학생이 되어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학생 리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대학에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주도한 학생 리더가 학사가 되어 주변의 중고생에게 IVF의 이름과 정신을 가르치며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면, 이는 이상적인 선순환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1535 청년 세대 포괄적 양성론’입니다. 


•학사님들과의 협력 

캠퍼스 사역은 캠퍼스 간사들의 전유물이 결코 아닙니다. 이제는 학사님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영역입니다. 1535 청년 세대를 포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학사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요사이 청소년 캠프를 여러 지방회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기획팀이나 자봉, 혹은 조장으로 섬기시는 학사님들이 많이 나오길 소망합니다. ‘수도권 청소년 복음밥 캠프’에서는 이미 여러 학사님이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 기획팀으로, 자봉과 조장으로 섬겨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없었으면 청소년 캠프를 계속 이어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청소년 캠프뿐 아닙니다. 앞으로 전문적인 영역의 온오프라인 청년 소모임(소지부)이 태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학사님들이 그런 소모임의 후원자가 되어 강의로, 멘토링으로, 성경공부로 섬겨주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캠퍼스 사역에 학사님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학생, 간사, 학사가 더욱 긴밀히 엮여서 우리 의 공동의 사명을 위해 힘을 합해야 지금의 캠퍼스 선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나가며 ; 학사 운동으로서의 캠퍼스 사역


다양한 학사 운동이 존재합니다. 세상 속 하나님 나라 운동을 펼치시는 IVF 학사님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충성스럽게 캠퍼스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천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도전과 용기를 얻습니다. 그렇게 보면, 학사 운동은 백양백태이며 변화무쌍합니다. 그 많고 많은 학사 운동 중의 하나가 바로 캠퍼스 사역입니다. 지금은 캠퍼스 사역이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신입 생 수가 극적으로 줄고, 없어지는 지부가 속출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남은 역량을 모아 다음 세대 그리스도인을 세우기 위한 대대적인 헌신과 노력이 요구됩니다. 1535 세대에게 건강한 복음의 씨앗을 뿌릴 열정적인 학사님들을 찾습니다. 캠퍼스의 SOS에 응답하실 학사님들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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