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리>는 ‘수준 높은 수다로 꼬드기고 등 떠미는’ IVF 학사회보입니다.
소리정음(매 호의 기획글), 소리지음(유익하고 재밌는 연재글), 소리이음(학사 인터뷰 및 학사사역 소개)을 통해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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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1-04-29 조회9,022회 댓글0건

[소리정음]
20학번 새내기,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응답하라,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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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정음]
20학번 새내기,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응답하라,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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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1 첫 번째 소리 02+03호(통권254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응답하라, 캠퍼스!]


▷ '병 주고 약 주는' 나의 학생들 _ 김은숙

▶ 20학번 새내기,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_ 이지민

▷ 어느 캠퍼스 리더의 고백 _ 이수빈

▷ 겨울 웨비나 수련회에서 배운 것 _ 김지혜

▷ 코로나 시대, 캠퍼스 사역 어떻게 할까? _ 김혁수 





20학번 새내기, 파란만장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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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과 동기들과 함께



 

◆ 이지민(삼육대20)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는 IVFer 2년차입니다. 

사람과 이야기를 좋아하며, 현재는 슬기로운 ‘집콕’생활과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IVFer가 되다 


평범한 대학 신입생이 한국기독학생회 IVF를 알게 된 것은 3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 했지만 COVID-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집에서 강의를 듣고 있던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친한 언니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언니의 동기가 캠퍼스 간사로 섬기고 있다고, 작지만 진정한 공동체를 꿈꾸고 있다고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언니의 이야기 속에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제 신앙생활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은 언제나 동역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이 친구 따라 우연히 갔던 교회에서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했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갈 동역자들을 만나 현재까지 그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미션스쿨을 다녔는데요, 그곳에서도 하나님은 소중한 친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친구들과 아침에 함께 QT를 했고, 단톡방에는 언제나 말씀과 찬양 나눔이 가득했으며, 시험이 끝나면 함께 찬양집회를 드리러 다녔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획하심 아래 소중한 인연을 통해 우리 학교를 섬기고 계시는 간사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삼육대 IVF도 올해 저에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신앙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IVFer가 되었습니다. 


대학 생활 이야기 


새내기란 ‘대학이나 직장 등에 새로 갓 들어온 사람’을 뜻합니다. 새내기란 단어를 들을 때마다 늘 싱그럽고 풋풋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어쩌면 20대의 출발선에 선 새내기는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실현할 열정이 가득한 나이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20학번 신입생들은 대학 합격 발표 이후 다양한 캠퍼스 로망을 꿈꾸고 2020년에 이루어질 캠퍼스 생활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겉으로야 1년간의 수험생 생활이지만 12년 동안 쌓아온 노력의 열매가 결실을 맺은 후, 19살의 끝자락에서 친구들과 20살의 ‘나’와 새내기의 모습을 상상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입학 후의 대학 생활은 상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국내 첫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 수가 점점 늘더니 개강이 미루어졌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단순히 ‘개강만 미루어지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북적북적한 강의실 대신에 조용한 방 안에 머물렀으며, 반가운 동기들과는 Zoom 화면 속으로 인사를 나누었고, OT와 MT는 말 그대로 상상 속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OT와 MT 가 없으니 개강 이전까지는 학과, 동아리, 대외활동 등에 관한 어떠한 소식도 알 길이 없었고 당연히 학과 동기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습니다. 어느새 대학교에 대한 설렘과 기대는 걱정과 불안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COVID-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어 시험 기간 외에는 학교를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한 학기를 마치니 허탈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돈과 짧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여 대학생 1학년 1학기를 보냈지만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이 저 스스로 확립되지 않아 혼란스러웠습니다. 겉모습은 대학생이지만 실생활은 고등학교의 연장선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많아지고 휴학, 반수, 재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확산세가 잠잠해져 2학기 수강신청까지 수월히 마친 후 이제는 드디어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2차 대유행이 시작되어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소규모 인원의 과목을 수강하여 한 달간 대면수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당연한 일 이었을텐데 어째서인지 학교 가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1학년 생활은 저에게 도전도 많았지만 참 답답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첫 대학 생활, 20대의 시작을 COVID-19로 맞이해서 속상하고 목표한 계획들이 무산되어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모든 과정이 유의미했기에 한 뼘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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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 IVF 방중모임 포스터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하며 


저의 학창시절 장래희망은 인권 변호사였습니다. 오랜 기간 꿈꿔왔던 장래희망이 변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특수교육대상자 친구의 학교생활을 돕는 봉사활동을 한 이후 저의 희망전공을 사회복지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세상의 속도에 발맞춰 걷기 힘든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사회에서 약자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을 배우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환경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고자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회복지학과는 학과 특성상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군이고 공동체의 협력이 중요하기에 개인과제 와 더불어 팀프로젝트(팀플)가 많은 편입니다. 1학기 때 전공필수과목인 사회복지개론을 수강하며 팀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학과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팀프로젝트를 하는 게 달갑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제가 교수님이 임의로 정하신 조장을 맡게 되어 책임감도 막중했습니다. 비중이 크고 난이도가 있는 과제였기 때문에 한 학기 내내 팀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했습니다. 비록 만나지는 못했지만 팀원 각자의 역할과 노력이 있었기에 팀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입니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지는 못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저에게는 더 많은 배움의 기회였습니다. COVID-19 위기는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재난으로 여겨집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가장 피해를 입는 이들은 취약계층입니다. 저는 사회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며 복지의 대상과 목적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COVID-19 와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을 사회적 약자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또 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배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맘시터 


대학생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자리가 달라진 교통비와 넓어진 생활 반경으로 인해 중고교생 시절과 비해 지출은 늘었습니다. 게다가 대학 등록금도 만만치 않기에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험과 자산을 쌓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COV- ID-19로 인하여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운영 방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능동적으로 시간 관리를 할 수 있어 아르바이트를 할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했지만, COVID-19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면서 취업난까지 겹치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다가 ‘맘시터’라는 아이돌봄 연결플랫폼을 알게 되었습니다. 맘시터는 부모님들이 일정 시간 동안 시터에게 아이를 맡겨 시터가 아이의 집에 가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알바입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적성에도 맞아 시작하게 되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IVF 활동 이야기 


삼육대 IVF는 다른 캠퍼스에 비해 소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캠퍼스와 달리 폭넓은 활동과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지만, 소수이기에 깊이 있는 나눔이 가능하고 개개인과 깊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습니다.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하여 저희는 캠퍼스 밖에서 만나 본격적인 2020년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학기 동안에는 종각의 어느 한 카페에서 만나 삶 나눔, GBS, QT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어느새 그 카페는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하여 다양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나눔이 이루어지는, 저희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지부 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지만 급격한 2차 유행으로 인하여 무산이 되었고, 2학기의 시작도 결국 온라인으로 열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이 낯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속되는 온라인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한 삼육대 IVF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해 동안 IVF 활동을 하며 마음으로 함께한다는 게 무엇인지 참 많이 배웠습니다. 연합수련회의 감동과 은혜가 제 안에 있어서 IVF에서의 여름 수련회와 겨울 수련회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비록 만나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연합 웨비나’라는 전국 IVFer들과 교제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졌습니다. 또 방학 때는 온라인 방중모임을 통하여 다른 캠퍼스 IVFer들을 만나고 구약성경에 대해 배울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마음으로 함께함을 배우고, 또 같은 시간과 공간을 호흡하며 만나서 함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함을 아주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죠. 소소하게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누리면서 그 시간을 더욱 감사히 보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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