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리>는 ‘수준 높은 수다로 꼬드기고 등 떠미는’ IVF 학사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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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2020-11-03 조회11,047회 댓글0건

[소리정음]
안녕, 똥쟁이? 안녕, 오슈! [멍멍, 야옹! 우리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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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리] 2019 네 번째 소리 08+09호(통권245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멍멍, 야옹! 우리집 막내]


 반려견과 가족으로 살아가다 _ 나석호, 박혜인

▷  나의 길 고양이 _ 김아롬새미 

▶ 안녕, 똥쟁이? 안녕, 오슈! _ 박채형

▷ 새로운 가족, 반려동물 _ 최선혜 

▷ 사랑한 만큼 슬퍼하고, 그만큼 더 사랑하게 되는 이별 _ 염수현

▷ "더불어 살아감"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기독인의 모습 _ 윤헌영





안녕, 똥쟁이? 안녕, 오슈!

* <소리> 독자이벤트 참여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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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형(부경대09)

10년 째 고양이 두 마리와 동거하며 길고양이들의 삶에도 하나님 나라가 오길 소원하는 평범한 학사입니다. 



가족이 된 오슈와 나


우리 집 둘째 고양이는 스트리트 출신이다. 내가 아르바이트 하던 카페 마당에 매일 나보다 일찍 출근하던 노란 길고양이. 내 일과의 시작은 이 녀석 이 밤새 싸놓은 똥을 치우는 것이었다. 마당 구석과 카페 옆 차고 지붕까지 하도 똥을 많이 싸놓아서 처음엔 이 녀석을 ‘똥쟁이’라 불렀다. 매일 출근 도장 찍고 옆 맥주집에선 밥을, 우리 가게에선 물을 먹던 녀석은 ‘오슈’가 되었다. 가게에서 인기 있던 크림치즈 브리‘오슈’ 빵 색깔이 꼭 녀석의 털색과 닮았기 때문이다.


오슈와 함께한 지 100일이 흘렀을 즈음, 한동안 마당에 오질 않았던 오슈가 오랜만에 나타났다. 녀석은 아파 보였고 겁에 질려있었다. 평소에도 물벼락을 맞거나 발길질 당하곤 했던 길 위의 삶을 알기에 도무지 외면 할 수가 없었다. 그날로 우린 가족이 되었다. 너무 꼬질꼬질하고 거칠었던 오슈는 가족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오슈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고, 집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배려하고 기다렸다. 묵직 한 기다림과 따뜻함이 전해졌는지, 이제 우리 베란다에는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고 아침 마다 뽀뽀로 기쁨을 주는 고양이다운(?) 고양이, 오슈가 있다.


지난 2년간 오슈와 함께 지내며 ‘ 함부로 대해도 되는 생명은 없다 ’ 는 것을 배웠다. 더러워 보이고 “아프다, 배고프다” 말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에게 발길질 할 자격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오늘도 우리가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는 골목골목에는 사람만 큼이나 치열한 삶을 살아내는 존재들이 있다. 오슈 발바닥의 굳은살이 내게 이 사실을 알려 줬다. 그런 오슈와 함께 나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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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된 오슈
 


​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소리>가 안내하는, 반려동물 펫티켓!


1. 반려동물 등록제는 의무입니다. 지자체에 등록하세요. 

2. 산책을 나갈땐 목줄, 배변봉투 필수 지참!

3.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반려동물 전용 가방을 사용하세요. 

4. 반려동물과 인사하고 싶을 때는 먼저 반려인에게 허락을 구하세요. 

5. 노란 스카프를 하고 있는 반려동물과 만나면 멀리 떨어져서 못본 척 해주세요. 노란 스카프는 사람이 가까이가면 안 되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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